금융서비스 산업 분기별 경제 업데이트 : 2026년 2분기

2026년 2분기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 에너지 가격 급등, 변화하는 미국 통상정책, 그리고 프라이빗 크레딧(Private credit) 시장의 불안 요인이 맞물리며 인플레이션 전망과 성장 경로를 다시 흔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에너지 가격 충격과 경기 둔화 우려에 보다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전쟁이 드리운 성장・물가 전망의 불확실성

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2월 말 이후 봉쇄되면서 하루 약 2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연초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한때 118달러까지 급등했으며, 4월 1일 기준으로 103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역시 메가와트시당 28유로에서 50유로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연방대법원이 이른바 ‘Liberation Day’ 관세의 3분의 2를 무효화한 이후, 백악관이 긴급조치인 ‘Section 122’를 통해 6개월 한시적 10% 관세를 도입했습니다. 해당 관세는 최대 15%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해당 조치는 7월 24일까지 유지됩니다. 이후 연장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3월 11일 중국, EU, 일본, 한국, 베트남, 인도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제조업 과잉생산과 구조적 공급과잉 문제에 대한 ‘Section 301’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주요 교역국 대부분을 포함한 60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강제노동 생산품 수입 금지 미이행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도 시작했습니다.

최근 수개월간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관련 우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Tricolor와 First Brands의 파산 이후, 10월에는 Jamie Dimon이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리스크를 두고 이른바 “바퀴벌레(Cockroaches)” 경고를 내놓았고, 11월에는 Blue Owl Capital의 환매 제한 조치 등이 이어지며 시장 경계감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AI 확산 이후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프라이빗 크레딧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올해 2월 이후 관련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Blue Owl은 환매를 영구 중단했고, 부동산 대출 중심의 프라이빗 크레딧 운용사인 Market Financial Solutions는 결국 관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3월에는 Blackstone, BlackRock, Morgan Stanley, Cliffwater 등 주요 기관들도 환매 제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JPMorgan, Chase 역시 소프트웨어 기업 대상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사모 포트폴리오 가치 조정에 나선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으로 인한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와 시장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에도 상당한 부담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제 지난 2월까지의 지표보다 이란 전쟁의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3월 이후 데이터를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공급망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은 미국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물가 흐름이 예상됐습니다. 미국의 무역 갈등이 글로벌 수요를 둔화시키는 동시에 미국 내 가격 상승을 유발하면서 유럽에는 일정 부분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럽은 미국보다 에너지 가격 충격에 훨씬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유럽 물가 상승률은 2.2%, 미국은 3.0%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3개월 전 전망 대비 각각 0.4%p, 0.2%p 상향된 수치입니다. 물가 전망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GDP 성장 흐름은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미국은 기술 부문 중심의 높은 투자 수준과 보호무역 정책의 단기 수혜 효과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3%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반면 유럽 성장률은 기존 1.2%에서 1.1%로 소폭 하향 조정됐습니다.  고용시장에서는 성장 둔화와 AI 기반 생산성 향상의 영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높아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입니다. 다만 경기 부담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망 

이란

포비스 마자르는 이번 이란 전쟁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중대한 충격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 시나리오(Base case)에서는 중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는 현재 글로벌 경제를 규정하는 3D 테마(Debt・Disruption・Deregulation) 및 지정학・지경학 재편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충격이 연말까지 이어진 뒤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에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봉쇄가 2~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2026년뿐 아니라 2027년까지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 기준으로 미국 물가 상승률 상단 전망은 기존 2.5~4.0%에서 3.0~5.5%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연말까지 평균 75~1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기존 전망치인 60~7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유럽과 영국의 연말 물가 상승률은 2.5~4.5% 범위로 예상됩니다. 현재까지 금융시장 조정은 과거 평균 범위 내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큰 리스크는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조달 비용이 높은 수준에 고착되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 스트레스 발생 시 중앙은행의 정책 대웅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입니다.

관세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은 궁극적으로 미국 내 법치주의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통상정책 불확실성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비스 마자르는 법적 구조와 무관하게 평균 관세 수준이 현 행정부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정책은 차기 행정부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번 판결은 달러 및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를 일정 부분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인 미국 국채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여부가 중요합니다. 다만 Section 122는 최대 150일까지만 관세 부과를 허용합니다. 따라서 7월 중순 이후에는 중간선거를 앞둔 의회가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연장 여부 또는 Section 301 관세 승인을 결정해야 합니다.

프라이빗 크레딧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는 현재 당사의 기본 전망은 아닙니다. 다만 면밀한 모니터링은 필요합니다.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 규모는 약 1조 5천억 달러 수준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이 가운데 실제 위험 노출 자산은 약 1,000억~2,25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전체 은행 대출 대비 익스포저는 약 7.5~8.0% 수준입니다. 다만 다른 금융시장과 연결 구조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중앙은행들의 경계는 필요합니다. 신용시장 경색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주요 중앙은행들은 빠른 유동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시장은 무역 갈등, 부채 증가, 이란 전쟁, 프라이빗 크레딧 불안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동시에 중첩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이란 전쟁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명확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미 무역 갈등에 따른 구조적 물가 압력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현재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14.3%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 환경은 아직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AI 기반 생산성 향상과 높은 수준의 자본투자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시나리오는 결국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에 달려 있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비교적 조기 해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빠른 정상화로 유가가 급락하는 시나리오와 반대로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 충격이 확대되는 시나리오 역시 모두 열려 있습니다. 특히 봉쇄 장기화 가능성은 낮지만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서비스 산업에 대한 시사점  

긍정적 전망 

유럽 은행권은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 회복,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 증가, M&A 확대를 바탕으로 약 5%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기업대출 회복과 높은 금리 환경의 지속 효과에 힘입어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금금리 재조정에 따라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향후 6~9개월 동안 순이자마진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견조한 내수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 여건을 기반으로 2026년 초부터 대출 성장세 역시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 전쟁 

다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거나 확전될 경우 금융권의 전망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조기에 해소되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약 5% 수준의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확률로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는 2022년과 유사한 흐름입니다. 당시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졌고, 결국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결과 채권시장이 급락했고, 은행권 재무상태표와 수익성에도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습니다.

유럽 은행들은 당시 글로벌 주요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유동성을 유지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평균 유동성 커버리지(LCR)는 160%를 상회했고, 고유동성자산(HQLA)의 상당 부분이 중앙은행 예치금과 현금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채권 평가 손실 확대는 대출 여력을 위축시키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미국 은행권의 미실현손실(Unrealized losses)은 여전히 약 3,000억~4,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유럽 역시 상당 규모의 평가손실이 여전히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2022년과 유사한 급격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재현될 경우, 은행권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는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경기 둔화 속에서도 대출 성장세가 유지되는 방향입니다.

프라이빗 크레딧  

비은행 금융기관(NBFI) 대상 대출은 최근 금융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초 기준 해당 부문 대출 증가율은 전체 대출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특히 펀드, BDC(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CLO(부채담보증권) 등을 포함한 프라이빗 크레딧 관련 대출은 은행권의 주요 성장 축으로 부상했습니다. 2025년 4분기 기준 은행권의 프라이빗 크레딧 익스포저는 분기 대비 중앙값 기준 6% 증가했습니다.

다만 포비스 마자르는 유럽 은행권의 프라이빗 크레딧 익스포저를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형 은행들조차 관련 익스포저가 총자산 대비 1%를 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라이빗 크레딧 부실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해당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은행들을 중심으로 대출 성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포비스 마자르는 직접적인 유럽 은행권 리스크보다는 미국 금융권을 통한 2차 파급효과 가능성을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 은행권은 이란 전쟁 또는 프라이빗 크레딧 충격 중 하나 정도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두 리스크가 동시에 현실화될 경우에는 유럽중앙은행의 정책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금융서비스 산업의 현황

글로벌 금융환경과 연동하여,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반도체, 원전, 조선, 방산 등 한국 주력 산업 글로벌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가파른 주가 상승은 과거 대출을 기반한 예대마진(NIM)을 주 수입원으로 하던 이자수익이 주를 이루던 은행에서 급격한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사의 ETF 상품 개발과 활발한 자금 조달 등 수수료 수익이 주요 수입원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등 당기에도 금융권 전반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부동산 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이에 따른 가계부채 심화는 글로벌 금리 인상예상에 따른 대출채권 부실 발현과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합니다.

또한, 정부의 규제에 따라 공공재 성격을 부각하는 상생금융을 지속 요구받고 있으며,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권의 부정사건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체계의 구축과 내부 통제 모니터링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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